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에서는 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서버와 GPU 등 고성능 장비들이 방대한 전력을 소모하고, 그만큼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공기 냉각(Air Cooling)이나 수냉(Water Cooling)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액침냉각 관련주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투자 포인트와 함께 향후 전망까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이 주목받는 이유
전력 소모 절감 효과
액침냉각은 장비를 직접 비전도성 액체(coolant)에 담가서 열을 식히는 방식입니다. 서버에 팬을 장착하여 강제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열전달 효율이 높습니다. 실제로 액침냉각을 도입할 경우, 냉각 전력 사용을 30~4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상승하는 추세에서, 전력 효율 개선은 곧 비용 절감으로 직결됩니다.
AI·클라우드 시장 성장
AI 연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모델은 엄청난 연산 능력을 요구하고, 그만큼 열도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고열 환경을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기존 냉각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확장성 높은 액침냉각이 필수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환경 문제 대응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이 냉각에 쓰입니다. 친환경, 탄소중립 기조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각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액침냉각은 전력 사용을 크게 절감해 CO₂ 배출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액침냉각 관련주 대장주 및 주요 종목 분석
아래 종목들은 액침냉각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액침냉각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입니다. 각 종목별로 간략한 소개와 투자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종목명을 클릭하듯이, 종목명 뒤에 종목 코드를 함께 표기하였으니 투자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투자 판단은 본인 책임).
2-1. GST (083450)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 가스를 정화하는 스크러버(Scrubber)와 칠러(Chiller)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액침냉각용 냉각 시스템을 개발해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고성능 칠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반도체 공정 온도 제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2. 데이터센터용으로도 확대 적용 가능하여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2상형 액침냉각 분야에 뛰어든 드문 국내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투자 포인트
-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독보적 지위 확보
- 2상형 액침냉각 기술 선도, 향후 매출 연결 기대
-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2-2. 케이엔솔 (053080)
산업용·바이오 클린룸, 드라이룸 등을 시공하면서 특수공조 기술 역량을 키워온 기업입니다. 스페인 소재 글로벌 액침냉각 기업 서브머(Submer)와 협력해 국내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도체 클린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솔루션을 개발하며, 일부 데이터센터 업체와 테스트 진행도 했습니다.
투자 포인트
- 글로벌 1위 액침냉각 기업과 파트너십 구축
- 국내외 데이터센터·반도체 업체 대상 수주 가능성
- 향후 액침냉각 상용화 시 최대 수혜 기대
2-3. 인성정보 (033230)
네트워크 시스템 통합(SI)와 IT 인프라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자회사인 아이넷뱅크를 통해 글로벌 냉각 장비 기업과 총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액침냉각 관련주로 분류되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납품 및 IT 인프라 구축 역량도 갖추고 있어, 신규 냉각 시스템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투자 포인트
- IT 인프라·데이터센터 구축 노하우 보유
- 글로벌 냉각기업과 파트너십, 액침냉각 솔루션 국내 공급 기대
- AI 비즈니스 확대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 선점
2-4. 유니셈 (036200)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온도조절 장치 칠러(Chiller)를 주로 제조·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반도체 공정에서 -70~80℃의 극저온 환경을 만들기 위한 초저온 칠러를 개발 중이며,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액침냉각 시장에서도 초저온 구현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투자 포인트
- 초저온 칠러 기술력 → AI 반도체 공정에 적용 여지
- 메이저 반도체 기업 고객사 확보로 안정된 매출 기반
- 극저온 관리를 통해 액침냉각 확장 가능성
2-5. SK이노베이션 (096770)
SK이노베이션은 정유·배터리 사업 외에도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액침냉각용 특수 냉각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에 지분 투자(약 2500만 달러 규모)를 진행했고, 델(Dell)과도 협업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엔무브가 개발한 냉각유는 CPU·GPU 서버를 직접 액체에 담가 식히는 시스템에 특화되어 있어, AI 시장 성장과 함께 미래 가치가 큰 편입니다.
투자 포인트
- 자회사 SK엔무브, 액침냉각유 글로벌 시장 도전
- 대규모 투자로 AI 데이터센터·전력 효율화 분야 협업
- 그룹사 시너지 통한 솔루션 패키지 가능성 (SKT·SK하이닉스 등)
2-6. GS (078930)
GS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를 통해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신제품은 미국보건재단(NSF) 식품등급 인증과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 원료를 사용했으며,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안정적인 구동과 열관리 기능을 이미 검증받았습니다. GS칼텍스가 비상장사이므로 그룹 지주사인 GS가 테마주로 묶여 있습니다.
투자 포인트
- 신제품(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S)으로 액침냉각 시장 공략
- 정유기업 특유의 냉각유 연구·개발 역량 보유
- 배터리, ESS 등 다양한 적용 분야 확장 가능성
2-7. 삼성물산 (028260)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함께 차세대 액침냉각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전통적인 공기·물 냉각 대비 전력 소비가 훨씬 적고, 안정적인 열관리 방식을 구현하여 데이터센터·반도체 업계에서 관심이 높습니다. 자체 개발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공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투자 포인트
- 차세대 냉각시스템 자체 개발로 경쟁 우위 확보
- 삼성그룹 내 협업 통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 참여
- AI, 전기차, ESS 등 고열 산업 전반에 적용될 가능성
3. 액침냉각 관련주 투자 전망과 전략
장기 투자 관점
액침냉각 기술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보급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에 따라 향후 5~10년간 점진적 채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을 선별해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합니다.
데이터센터 확장 추세 주목
챗GPT, 생성형 AI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고성능 GPU 서버가 대거 도입되고 있습니다. 해당 서버들은 기존 설비보다 전력을 훨씬 많이 소모하고, 그만큼 냉각 부담이 커집니다. 이 수요가 향후 액침냉각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으므로, 서버 생산 업체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수주 동향을 잘 살펴보면 좋습니다.
냉각유·냉각장치·데이터센터 건설업체까지 분산 투자
액침냉각 생태계는 냉각유 공급, 장치·설비 생산, 건설·시공 등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쪽 분야의 호재가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으니,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상승 기회를 넓히는 전략이 좋습니다. 다만 각 기업의 실적 추이와 향후 계획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4. 내 생각: 액침냉각, 차세대 냉각 시스템의 핵심
개인적으로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를 혁신적으로 바꿀 카드라고 봅니다. 공랭과 수랭 간극을 뛰어넘어, 서버 자체를 침지(浸漬)하여 냉각하는 방식은 기존 팬·펌프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물론 초기 비용이나 안정성, 유지보수 이슈가 남아있지만,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 사례와 기술 검증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시간 문제’라는 느낌입니다. 특히 AI 시대가 열리면서 GPU나 고성능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상으로 액침냉각 관련주 목록과 투자 포인트, 그리고 기술 전망까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AI·클라우드 시대에 핵심 열관리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변동성이 클 수 있으니, 각 기업의 사업 진행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세요.
※ 해당 포스팅은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언급된 정보와 전망은 시장 환경 변화나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